분열성 성격장애의 원인과 진단

1. 분열성 성격장애란? : 고립을 선택하는 성격

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SPD)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고, 친밀한 유대를 원하지 않는 특성이 두드러지는 인격 장애입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무관심하며, 칭찬이나 비판에 대해 뚜렷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더욱 편하게 느끼며, 감정 표현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DSM-5에서는 A군 성격장애로 구분되며, 이들은 현실과의 연결을 유지는 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타인과 친밀감을 원하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분열성 성격장애는 조현병이나 분열형 성격장애와는 달리 환각이나 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주요한 특징입니다.

2. 진단 기준과 감별점 : 내면의 고립

분열성 성격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성인 초기부터 광범위하게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고, 감정 표현이 제한되는 특성이 다양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하며, 최소한 다음의 7가지 중 4가지 이상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관계를 원하지 않거나 그 관계를 즐기지 않고, 거의 항상 혼자 활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성적 친말감에 대한 관심이 없고, 즐거움에서도 기쁨을 느끼지 않으며, 1차적 친척 외에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 거의 없습니다. 칭찬이나 비판에 무관심하며, 감정 표현이 둔하고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특성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뚜렷해야 하며, 조현병, 기분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는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비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이나 반복적인 행동을 기준으로 구분되기 때문분열성 성격장애와는 구별됩니다.

3. 원인과 발달 경로: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의 상호작용

분열성 성격장애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소와 초기 애착 경험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는 분열형 또는 조현병 스펙트럼에 속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들은 뇌의 감정 처리와 사회적 인식 관련 영역의 기능 이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리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어린 시절 정서적 반응의 결여, 냉혹한 양육 환경, 감정적 소통의 부족 등 애착 형성의 실패가 분열성 성격의 특성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이러한 환경은 ‘타인에게 감정을 표현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자아 개념을 확립하게 하여 점진적으로 고립적이고 자기 충족적인 생활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4. 분열성 성격장애의 치료적 접근: 접근성 높이기

분열성 성격장애는 치료에 대한 동기가 낮다는 특성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특별한 도전 과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타인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치료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경향이 있어, 초기 신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됩니다. 인지행동치료(CBT)와 정신역동적 접근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CBT에서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이 중점을 두며, 정신역동치료에서는 방어기제 및 초기 애착관계를 탐구하여 자아 이해를 증진시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그룹 치료나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치료자는 비강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하며, 관계 구축 자체가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분열형 성격장애

5. 분열성 성격장애의 일상 속 대처 전략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개인은 사회적 관계를 억지로 확대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 표현을 위해 일기를 쓰거나, 제한적이지만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관심 분야에 따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방법 등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미리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연습함으로써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스스로를 비판하거나 고립된 채로 스스로를 비정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성격의 한 형태로 인지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자극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필요할 경우 치료자와 함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탐구하며 삶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