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의 원인과 치료

강박 및 관련 장애는 DSM-5에서부터 불안장애와는 별도로 새로운 진단 범주로 나뉩니다. 이 카테고리에는 강박장애, 신체이형장애, 저장장애, 발모장애와 피부뜯기장애 등이 포함되며, 이 장애들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다양한 부적응적인 문제가 일어납니다. 강박적인 집착과 반복적인 행동이 주된 특징을 이루고 있습니다.

 

1. 강박장애의 진단 및 주요 증상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장애가 둘 다 존재할 때 진단합니다. 강박사고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사고, 충동 등으로 침투적이고 원하지 않지만 경험되며 현저한 불안이나 고통을 초래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고, 충동을 무시하기 위해 강박행동을 통해 이를 약화하려 노력합니다. 강박행동은 손 씻기, 정돈하기, 확인하기와 같은 반복적인 행동이나 기도하기, 숫자세기, 마음속으로 단어 반복하기 등의 정신적인 활동도 포함합니다. 강박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은 불안과 고통을 예방하거나 감소하고, 두려운 사건이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러한 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이 완화하거나 방지하려고 하는 것과 실제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명백하게 지나친 것이어야 합니다. 더불어 강박사고와 강박 행동이 최소 하루에 1시간 이상 소모되거나 현저한 고통을 유발하여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때 강박장애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에 관해서는 세로토닌의 불균형이 특히 중요하다.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재흡수되며, 이에 따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효과적인 이유가 된다. 

 

강박장애

 

2. 원인

강박장애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먼저 인지 행동적 측면에서는 침투적 사고(강박사고)가 인지적 왜곡을 통해 자동적 사고(침투적 사고에 대한 사고)를 유발하게 되면 불쾌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강박 행동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회피 차원(위험회피를 위한 확인 행동과 손 씻기)과 불완전함 차원(물건 정렬하기)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항문기에 억압된 욕구나 충동이 재활성되어 불안이 유발한다고 보고 있으며, 반동형성, 대치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불안을 통제하고자 시도하는 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뇌의 특정 회로의 문제와 깊은 관련성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두엽, 선조체, 시상으로 구성된 회로에서 기능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 회로는 생각을 억제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이 회로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이해합니다. 신경전달물질에 관해서는 세로토닌의 불균형이 특히 중요한데,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재흡수되며, 이에 따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3. 강박장애의 치료

강박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약물치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은 SSRI 계열입니다. 플루옥세틴, 플루복사민, 세르트랄린이 대표적인 약물이며, 이러한 약물 치료의 효과는 보통 10주에서 12주 후에 나타납니다.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클로미프라민 같은 TCA 계열의 약물도 고려할 수 있고,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비정형 향정신성 약물인 리스페리돈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강박장애를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 방법의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이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치료는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에 여러 번 노출되도록 하고, 강박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훈련을 함께하여 불안 수준을 서서히 낮추는 방식입니다. 노출 및 반응 방지 치료는 약물 치료와 함께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환자에게도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강박장애의 문화적 특성과 한국의 동향

강박장애의 증상은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서구에서는 청결 강박이 흔하지만, 한국에서는 도덕적 완벽주의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이 높게 나타납니다. 한국 사회의 높은 성취 중심 문화는 강박장애의 형성과 유지를 강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강박장애 및 관련 장애로 진료받는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며,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의 진단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 공존 질환 및 예후

강박 및 관련 장애는 주요우울장애, 범불안장애, 사회 불안장애와 높은 공존율을 보이며, 일부 환자는 틱장애와의 연관성도 보입니다. 조기 진단과 개입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공존 질환이 예후를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초기 증상 발현 나이, 증상의 심각도, 통찰력의 수준 등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며, 강박사고에 대한 통찰이 부족할수록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